「로미오와 줄리엣」을 한국식으로 패러디한 작품. 언제나 검은색 학교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까까머리 ‘노미호’와 단발머리의 ‘주리혜’는 이웃에 사는 단짝친구이자 서로 마음에 두고 있지만 내세우지 않는 사이다. 에피소드 형식으로 된 이 만화의 주된 내용은 노미호와 주리혜의 아슬아슬하며 풋풋한, 그리고 어리숙한 사랑과 학창시절의 이야기다. 그 중 한 에피소드를 살펴보면, 노미호와 주리혜가 수영을 하러 간다. 한 여학생이 노미호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겠다며 접근하자 주리혜는 질투하며 지켜본다. 그러다 노미호가 무릎 높이에 오는 물에서 허우적거리자 여학생은 자리를 떠나고 주리혜는 고소해 한다.<여학생>잡지에 연재한 작가의 데뷔작이다. 1966년 약관의 나이로 처음 등단해 ‘이상무’란 필명을 처음 사용했다. <여학생>잡지에서 스승 박기준에게 물려받아 연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. 「로미오와 줄리엣」에서 주인공 이름을 변형해 이름을 따 왔다. 남자,여자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에피소드 형식의 짧은 유머만화로 야구, 민방공훈련, 노출같은 당시 청소년들의 공감가는 주제들을 이상무식의 따듯하면서도 정감있게 풀어 낸 것이 특징이다.